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를 피하기 위해 두달가량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협정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일단 제시된 협상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다.

만일 양측의 협상이 틀어지면 200여년의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9번째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된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650억달러(약 80조원)의 채무 재조정을 위해 세계적인 금융사인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포함된 3개 채권단 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부채 상환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3년간 상환 유예, 이자 62%와 원금 5.4%의 삭감 등을 요구하는 채무조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양측간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조정안과 채권단의 역제안안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채권단이 역제안한 안이 (협상이)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지만 양측은 몇 센티미터가 아니라 여전히 몇 미터 서로 떨어져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22일에는 이미 만기가 지난 5억달러 규모의 이자분에 대한 유예기간도 종료된다.

이날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거나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 국가 부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시한이 지나더라도 한 번 더 마감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상공회의소 아르헨티나 지부 회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마감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측은 협정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