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불편하지만, 학교에 온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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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불편하지만, 학교에 온 것만으로도 행복해요"(종합)
전교생 34명 김제 봉남초교 개학…교실엔 웃음꽃·반가움 가득
수업 시작되자 선생님 말씀에 귀 '쫑긋'…1학년은 어색한 듯 몸 뒤척이기도 "우리 친구 못 본 사이에 키가 정말 많이 컸네."
20일 올해 첫 등교를 한 김제 봉남초등학교 교문으로 노란색 스쿨버스 두 대가 멈췄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이날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개학하자 전교생 34명인 봉남초교도 올해 처음으로 교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았다.
학교 앞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들은 질서 있게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발열 여부를 살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이 반가웠던지 품에 안기거나 팔에 매달리려는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은 미안한 표정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의 두 눈을 바라보며 "포옹은 다음에 하자"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의 표정도 '들뜸'이 가득했다.
책상들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웃음소리는 그 거리를 뚫고 교실 전체로 퍼져나갔다.
박지원(12) 양은 "오랜만에 만나는 중요한 날이어서 친구들 2명과 노란색 티셔츠에 청재킷과 청바지를 맞춰서 입고 오기로 미리 약속했다"며 "매일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다가 직접 얼굴을 보니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송재민(13) 군도 "집에만 있느라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급식도 먹을 생각을 하니 정말 좋다"며 "친구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놀지 못해 아쉽고 마스크도 조금 답답하지만, 학교를 온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웃었다. 등교가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입학식을 대신할 '첫 만남의 날' 행사를 위해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들은 양팔을 뻗은 거리만큼 간격을 띄운 채 줄을 섰다.
강당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에 대한 강조가 이어졌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친구들이 반가워도 눈인사만 해야 한다, 물컵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 비누로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당부했다.
선생님들 역시 학생들을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1학년 담임을 맡은 김미림 선생님은 "개학이 계속 미뤄져서 1학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개학하고 보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학년을 맡은 김종소 선생님도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에 나와 온라인으로 연락할 때마다 보고 싶기도 하고, 잘 있는지 걱정되기도 했다"며 "개학을 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선생님 및 친구들과 만남에 왁자지껄하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수업이 시작됐다.
처음 앉아본 책상이 어색한 듯 1학년 학생들은 주위를 둘러보거나 몸을 뒤척이기도 했다.
6학년 교실에서는 차분하게 수업이 이어졌다.
6학년 담임을 맡은 이혜정 선생님은 "그동안 온라인 강의로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복습하고, 새로운 진도를 나가보자"며 교과서를 펼쳤다.
가방에서 필기구와 교과서를 꺼낸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3월 2일부터 80일 만에 활짝 열린 학교였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개학이 완료됐다.
김진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해 기쁘다"며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도 등을 철저히 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교생 34명 김제 봉남초교 개학…교실엔 웃음꽃·반가움 가득
수업 시작되자 선생님 말씀에 귀 '쫑긋'…1학년은 어색한 듯 몸 뒤척이기도 "우리 친구 못 본 사이에 키가 정말 많이 컸네."
20일 올해 첫 등교를 한 김제 봉남초등학교 교문으로 노란색 스쿨버스 두 대가 멈췄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이날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개학하자 전교생 34명인 봉남초교도 올해 처음으로 교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았다.
학교 앞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들은 질서 있게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발열 여부를 살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이 반가웠던지 품에 안기거나 팔에 매달리려는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은 미안한 표정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의 두 눈을 바라보며 "포옹은 다음에 하자"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의 표정도 '들뜸'이 가득했다.
책상들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웃음소리는 그 거리를 뚫고 교실 전체로 퍼져나갔다.
박지원(12) 양은 "오랜만에 만나는 중요한 날이어서 친구들 2명과 노란색 티셔츠에 청재킷과 청바지를 맞춰서 입고 오기로 미리 약속했다"며 "매일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다가 직접 얼굴을 보니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송재민(13) 군도 "집에만 있느라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급식도 먹을 생각을 하니 정말 좋다"며 "친구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놀지 못해 아쉽고 마스크도 조금 답답하지만, 학교를 온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웃었다. 등교가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입학식을 대신할 '첫 만남의 날' 행사를 위해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들은 양팔을 뻗은 거리만큼 간격을 띄운 채 줄을 섰다.
강당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에 대한 강조가 이어졌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친구들이 반가워도 눈인사만 해야 한다, 물컵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 비누로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당부했다.
선생님들 역시 학생들을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1학년 담임을 맡은 김미림 선생님은 "개학이 계속 미뤄져서 1학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개학하고 보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학년을 맡은 김종소 선생님도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에 나와 온라인으로 연락할 때마다 보고 싶기도 하고, 잘 있는지 걱정되기도 했다"며 "개학을 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선생님 및 친구들과 만남에 왁자지껄하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수업이 시작됐다.
처음 앉아본 책상이 어색한 듯 1학년 학생들은 주위를 둘러보거나 몸을 뒤척이기도 했다.
6학년 교실에서는 차분하게 수업이 이어졌다.
6학년 담임을 맡은 이혜정 선생님은 "그동안 온라인 강의로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복습하고, 새로운 진도를 나가보자"며 교과서를 펼쳤다.
가방에서 필기구와 교과서를 꺼낸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3월 2일부터 80일 만에 활짝 열린 학교였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개학이 완료됐다.
김진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해 기쁘다"며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도 등을 철저히 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