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노출 길수록 감염 확률 높아…합창 등 활동, 바이러스 방출 확률 높아"
CDC "바이러스에 15분 밀접 노출시 '장기 노출'"
코로나 예방, 손씻기·거리두기 외 '바이러스 노출 시간'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다른 감염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간이 길 때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도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모임을 갖는 등 잠재적 바이러스 노출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교면역학자이자 매사추세츠 다트머스대 생물학 교수인 에린 브로마지는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성공적인 감염=바이러스 노출x시간'이라는 공식으로 정리했다.

브로마지 교수는 일정량 이상의 바이러스 입자에 노출될 때 감염이 발생한다면서 "더 오랜 시간을 (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서 보내고,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흡입할수록 바이러스가 축적돼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이 '노출'과 '시간'의 균형이라며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짧은 시간만으로도 감염되고, 낮은 수준이라면 감염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주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오랜 시간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는 '접촉 추적' 방식의 이론적 토대이기도 하다.

코로나 예방, 손씻기·거리두기 외 '바이러스 노출 시간' 중요
CNN은 이와 함께 앞서 미국과 중국, 한국에서 발생한 실내 집단감염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합창단 연습 중 확진자 1명을 포함, 61명의 참석자 중 87%에 달하는 5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2시간 30분간 가까이 붙어 앉아있었다.

또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식사했던 확진자 1명이 인근 테이블에 있던 9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데,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침방울을 옮겼을 수 있다는 논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격렬한 춤 수업이 이뤄지던 천안의 줌바댄스 학원에서 100여명이 넘는 직간접적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웹사이트를 통해 바이러스 입자의 밀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15분가량 바이러스에 밀접하게 노출되면 '장기 노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시간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이나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한 장소에서는 감염이 쉽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마지 교수는 워싱턴 합창단 사례와 같이 큰 소리로 말하거나 노래 부를 때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가 나오며, 조용한 공간은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로 밝혀진 한국 줌바 강사의 필라테스와 요가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