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대책 놓고 한 달 넘게 대립하다 분쟁 끝내…물류센터 운영 재개
佛 정부·법원·노조 전방위 압박…노조위원장 "우리의 두 번째 승리"
아마존 프랑스 코로나19 분쟁 종식…노조 "직원들 승리"
아마존 프랑스법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건 대책을 놓고 직원들과 갈등 끝에 5주 만에 다시 물류센터의 문을 열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프랑스 법인 노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책을 둘러싼 대립을 중단하고 물류센터의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프랑스 내 아마존 물류센터는 향후 3주간 6개 센터의 운영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한다.

사측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작업장 내 근무 인력을 적정수준으로 낮추고 교대 시간에 여유를 둬 불필요한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보건위생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물류센터 운영 중단 기간에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풀타임 급여가 지급된다.

노조 측은 사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 프랑스는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도 높은 보건환경 대책을 요구하는 직원노조와 갈등을 빚으면서 프랑스 내 6개 물류센터의 운영을 지난달 중순 전격 중단했다.

아마존이 프랑스의 물류센터들을 닫은 것은 법원으로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업장의 위험도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식료품과 보건위생제품 등 '필수품'만 배송할 수 있다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법원은 아마존 프랑스가 이런 명령을 거부하면 하루에 10만유로(1억3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고, 아마존은 필수품의 정의가 모호해 '벌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곧바로 물류창고 운영을 중단했다.

아마존의 재심 청구도 법원은 기각했다.

아마존은 창고 운영 중단으로 사실상 실직 상태가 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마련한 긴급 실업급여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아마존 프랑스의 최대노조인 '쉬드 코멕스'의 로랑 드구세 위원장은 이번 분쟁 해소에 대해 회사의 조처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도 "법원 판결에 이어 1만1천명 우리 직원들의 두 번째 승리"라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