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에서 웨인라이트와 훈련…'간접 경험' 중
MLB 개막 손꼽아 기다리는 김광현 "야구와 가족이 그리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메이저리그가 개막일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족과 떨어져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김광현은 야구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견디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통역 최연세 씨와의 통화로 김광현의 근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일주일에 5차례 투구 훈련을 하는데, 그중 한 차례는 불펜피칭이다.

그의 훈련 파트너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다.

MLB닷컴은 "웨인라이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모두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김광현에게 구장마다 다른 환경에 대해 조언해준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열리는 구장의 마운드에 선 적이 없는 김광현은 웨인라이트를 통해 '간접 경험'을 쌓고 있다.

김광현의 통역 최연세 씨는 "웨인라이트가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도 몸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도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마이크 실트 감독,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와도 꾸준히 연락하며 조언을 얻는다.

MLB 개막 손꼽아 기다리는 김광현 "야구와 가족이 그리워"
낯선 환경에서, 힘겨운 상황에 놓인 김광현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떨쳐내기 어렵다.

김광현은 "야구 시즌이 시작하면 정신없이 움직여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 경기를 할 수 없다.

생각이 많아진다"며 "야구가 그립다.

가족도 보고 싶다"고 했다.

김광현은 한국에 머무는 아내, 두 아이와 영상 통화로 아쉬움을 달랜다.

애초 김광현의 가족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미국으로 건너와 김광현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김광현과 가족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도 김광현은 "다행히 가족들은 건강하게 지낸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있다"며 안전하게 지내는 가족의 소식에 안도했다.

한국프로야구는 5월 5일에 개막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머무는 아파트에는 케이블TV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KBO리그 중계를 볼 수 없다.

김광현은 경기 결과 정도만 확인한다.

훈련이 끝나면 김광현은 비디오게임을 하고, 한국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미국 미주리주 운전면허도 획득했다.

최연세 씨는 "이런 상황을 김광현과 나만 겪는 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광현은 낯선 일상에 적응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도 낯선 일상에 적응하며 개막을 맞았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