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전망 여론 점점 높아져
서울시민 절반 "12월 이후에나 코로나19 종식" 전망
서울시민의 절반은 올해 12월 이후에나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서울시가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14∼15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비롯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설문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감염병 종식 예상 시점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19.8%가 올해 12월을, 33.5%가 '올해 안에 종식 어렵다'를 각각 꼽아, 모두 53.3%가 올해 12월 이후에나 종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4월 10∼12일에 이뤄진 서울시 여론조사에서 '올해 12월 이후 종식' 전망이 27.4%에 그쳤던 것에 비해 거의 갑절로 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8월 이내에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은 5월 조사에서 28.0%에 그쳐, 4월(53.2%) 대비 거의 반으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연속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감염병 사태의 '종식'으로 보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2%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답했으나, 다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응답도 39.3%로 꽤 많았다.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 발생 이후 다양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2차감염 확산'(64.5%)과 '무증상 감염자 등 원인미상 감염 발생'(63.9%) 등 통제가 어려운 감염 확산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고강도 거리두기 단계로 회귀할 것에 대해 우려하는 비율도 42.2%로 높은 편이었다.

그 밖에 '확진자 신상공개 등 인권침해 우려'는 14.7%, '방역 이유로 개인 정보 침해 우려'는 9.3%로 조사됐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통신사 협조를 통해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해 검사 안내에 활용한 방역당국의 조치에 대해 응답자의 91.7%가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으며,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어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또 익명검사 도입을 통한 검사 독려 효과에 대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5.2%(매우 도움 57.5%, 도움되는 편 37.7%)였으며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서울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에 대해 응답자의 76.0%는 현 수준의 강제적 영업 중지 명령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운영 자제 권고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19.6%,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은 3.9% 수준이었다.

㈜리얼미터에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