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잇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에는 홍콩 내 자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을 문제 삼아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홍콩에 있는 미국 언론인은 ""선전집단이 아니라 자유 언론의 일원"이라면서 최근 들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ㆍ영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홍콩 내 美언론 활동 놓고도 中에 경고
'일국양제'는 중국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공존시키는 것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중국의 통치원칙이며 대만 통일의 기본 전제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거나 직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 언론인을 추방한 뒤 나온 가장 최근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미국과 날카롭게 맞서고 있는 중국은 언론인 추방을 놓고도 지난 2월부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유력언론사 베이징 특파원을 잇달아 추방했으며 미국도 자국 내에 근무하는 중국 관영 주요 언론매체의 중국인 직원 수를 제한한 데 이어 비자발급 기준도 강화키로 하는 등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