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안성 쉼터' 조성과정 논란…현 與인사 관여 정황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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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세보다 배 이상 높은 가격에 매입…"민주당 당선인 이규민이 연결"
정의연 "시세에 맞게 부지 선정했다…쉼터 원 건물주는 예정지 답사 때 처음 만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기존 계획과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과정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정의연은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활용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안성에서 매입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애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13년에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두고 서울 마포구에 비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오가기 어려운 안성으로 굳이 쉼터 위치를 잡을 이유가 있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온다.
정의연은 이날 오후 내놓은 설명자료에서 "건물 매입을 위해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으나 10억원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 2013년 4월 정대협 긴급 실행이사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고되자 "모금회는 사업이 서울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정대협 긴급 실행이사회는 ▲ 서울 바깥 지역을 포함하되 수리가 필요치 않은 신규 허가 건물 ▲ 대지는 300평, 건축물은 400평 이상 ▲ 단체 20여명가량이 숙박 가능한 공간 등의 기준을 만들어 부지 답사를 진행했다.
이에 강화도·용인·안성의 총 17곳이 후보지가 됐고, 최종적으로 안성시 금광면 부지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연은 안성시 금광면을 고른 이유에 대해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면서도 버스정류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공간 크기나 활용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쉼터 매입 가격이 당시 시세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도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정의연은 2013년 7억5천만원을 주고 이 쉼터를 사들였다.
쉼터는 부지 800㎡(242평), 건물 195.98㎡(59평)로 이뤄졌다.
등기부등본상 2007년 당시 땅값이 3천525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60평짜리 2층 단독주택을 짓는 데 적어도 7억원 이상, 평당 1천만원 이상이 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쉼터의 건축 형태인 '스틸하우스 구조'로 주택을 지을 때는 평당 건축비가 많아야 500만원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이었다 해도 해당 건물의 가격은 약 3억원 정도가 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을 통해 봐도 같은 해, 비슷한 규모의 주변 주택은 1억∼4억원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시세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당시 최종 3곳(강화도 1곳, 안성 2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의 매매 시세가 7억∼9억임을 확인했다"며 "최종적으로 매매가 7억5천만원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쉼터는 1·2층 연면적 80평에 평당 건축비는 600만원이었고, 매입 후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가량을 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 조성 과정에 현 여권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미향 전 대표 남편의 지인인 안성신문 사장에게 소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안성은 힐링센터 예정지 여러 곳 중 한 곳이었으며, 원 건물주는 2013년 6월 예정지 답사 과정 중 처음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의 남편 김모씨가 2012년 자신이 운영한 언론사에서 직접 작성한 기사를 보면 "주인을 기다리던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이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언급돼 있다.
이 기사는 삭제됐으나 검색 엔진을 통해 찾는 것이 가능하다.
이규민 대표는 2015년까지 안성신문 대표를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윤 당선인 남편 김모씨와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미향 당선인 남편 김씨가 작성한 기사에는 이 건물의 건축업자가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김모씨로 나온다.
이를 두고 정의연이 서울이 아닌 안성에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지인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한편 정의연이 최근 이 쉼터를 매입 가격의 절반 정도에 그친 4억원에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 가격 논란도 불거졌다.
앞서 정의연은 이 논란에 대해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정의연 "시세에 맞게 부지 선정했다…쉼터 원 건물주는 예정지 답사 때 처음 만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기존 계획과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과정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정의연은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활용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안성에서 매입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애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13년에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두고 서울 마포구에 비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오가기 어려운 안성으로 굳이 쉼터 위치를 잡을 이유가 있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나온다.
정의연은 이날 오후 내놓은 설명자료에서 "건물 매입을 위해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으나 10억원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 2013년 4월 정대협 긴급 실행이사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고되자 "모금회는 사업이 서울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정대협 긴급 실행이사회는 ▲ 서울 바깥 지역을 포함하되 수리가 필요치 않은 신규 허가 건물 ▲ 대지는 300평, 건축물은 400평 이상 ▲ 단체 20여명가량이 숙박 가능한 공간 등의 기준을 만들어 부지 답사를 진행했다.
이에 강화도·용인·안성의 총 17곳이 후보지가 됐고, 최종적으로 안성시 금광면 부지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연은 안성시 금광면을 고른 이유에 대해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면서도 버스정류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공간 크기나 활용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쉼터 매입 가격이 당시 시세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도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정의연은 2013년 7억5천만원을 주고 이 쉼터를 사들였다.
쉼터는 부지 800㎡(242평), 건물 195.98㎡(59평)로 이뤄졌다.
등기부등본상 2007년 당시 땅값이 3천525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60평짜리 2층 단독주택을 짓는 데 적어도 7억원 이상, 평당 1천만원 이상이 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쉼터의 건축 형태인 '스틸하우스 구조'로 주택을 지을 때는 평당 건축비가 많아야 500만원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이었다 해도 해당 건물의 가격은 약 3억원 정도가 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을 통해 봐도 같은 해, 비슷한 규모의 주변 주택은 1억∼4억원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시세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당시 최종 3곳(강화도 1곳, 안성 2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의 매매 시세가 7억∼9억임을 확인했다"며 "최종적으로 매매가 7억5천만원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쉼터는 1·2층 연면적 80평에 평당 건축비는 600만원이었고, 매입 후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가량을 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 조성 과정에 현 여권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미향 전 대표 남편의 지인인 안성신문 사장에게 소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안성은 힐링센터 예정지 여러 곳 중 한 곳이었으며, 원 건물주는 2013년 6월 예정지 답사 과정 중 처음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의 남편 김모씨가 2012년 자신이 운영한 언론사에서 직접 작성한 기사를 보면 "주인을 기다리던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이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언급돼 있다.
이 기사는 삭제됐으나 검색 엔진을 통해 찾는 것이 가능하다.
이규민 대표는 2015년까지 안성신문 대표를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윤 당선인 남편 김모씨와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미향 당선인 남편 김씨가 작성한 기사에는 이 건물의 건축업자가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김모씨로 나온다.
이를 두고 정의연이 서울이 아닌 안성에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지인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한편 정의연이 최근 이 쉼터를 매입 가격의 절반 정도에 그친 4억원에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 가격 논란도 불거졌다.
앞서 정의연은 이 논란에 대해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