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타구 막은' 라이블리, 1이닝만 소화하고 교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가 타구를 손으로 막는 위험한 행동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라이블리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3피안타 2실점)만 던지고서, 2회 노성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라이블리는 1회 말 첫 타자 심우준이 친 타구를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막았다.

심우준이 친 공이 라이블리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라이블리는 고개를 숙이며 공을 피하는 듯했지만, 오른손을 머리 위로 내밀어 공을 막았다.

안타를 피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투수가 맨손으로 타구를 막는 건 모든 코칭스태프가 말리는 '위험한 행동'이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이끌 때, 맨손으로 타구를 막는 투수들에게 '벌금'까지 매기며, '투수 손 보호'를 강조했다.

삼성 트레이너들이 마운드에 올라가 라이블리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라이블리는 마운드에서 공을 몇 개 던진 후 '경기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라이블리는 이후 4타자를 더 상대하며 1회를 끝냈다.

하지만 투구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허삼영 삼성 감독은 2회에 투구 교체를 지시했고, 라이블리는 정밀검진을 받고자 인근 성빈센트병원으로 이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