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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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 변화한 가치관 반영
현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 '가족'을 주제로 삼는 TV 드라마들이 방송중이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 방영 중인 tvN '오 마이 베이비'와 JTBC '부부의 세계',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은 오늘날 변화된 가족 개념을 돌아보거나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짚어본다.
13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의 주인공 장하리(장나라 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육아지 기자다.
장래희망이 엄마일 정도로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한 그는 30대 후반에 이르러 자연 임신 확률이 7%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1회에선 결혼에 전전긍긍하는 모습 위주로 그려지며 여성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2회에 이르러선 장하리가 결혼 없이 아이부터 낳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며 시청률도 반등했다.
드라마는 주체적으로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는 여성을 앞세움으로써 '결혼은 로맨스의 결실'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통적인 문법을 뒤집는다.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더는 결혼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미혼남녀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마이 베이비'가 결혼을 생략한다면, JTBC '부부의 세계'는 결혼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
결혼 관습과 제도가 뒷받침하는 부부 관계는 사랑과 신뢰가 한번 깨지면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불안정한 관계라는 점을 지선우(김희애)-이태오(박해준)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그려낸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한 가족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이혼을 중심 소재로 삼는다.
시장 통닭집 사장 송영달(천호진)의 네 자녀가 모두 이혼했다는 설정은 이혼에 대한 기성 세대와 신세대의 생각차이를 보여준다.
똑소리 나는 둘째 딸 송나희(이민정)가 이혼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해 남편과 이혼 후 동거를 하는 모습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인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예전에 방영된 '아이가 다섯'(KBS 2TV·2016)이 이혼을 다뤄도 궁극적으로는 재혼을 얘기했다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거기서 조금 벗어나 이혼을 품어주는 울타리로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통 가족의 해체, 가족 구성원 변화가 주로 KBS 주말드라마에서 많이 반영됐다면, 요즘 나오는 가족 관련 드라마는 '가족은 어떠해야 한다'는 유교적인 관념이 해체되고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이 재편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가족 드라마는 5월을 넘어 다음 달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tvN은 6월 1일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가족은 무조건 세상에서 가까운 사람'이라는 통념을 뒤집고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가족이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서로에게 한 발 깊숙이 다가가는 가족의 모습이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현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 '가족'을 주제로 삼는 TV 드라마들이 방송중이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 방영 중인 tvN '오 마이 베이비'와 JTBC '부부의 세계',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은 오늘날 변화된 가족 개념을 돌아보거나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짚어본다.
13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의 주인공 장하리(장나라 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육아지 기자다.
장래희망이 엄마일 정도로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한 그는 30대 후반에 이르러 자연 임신 확률이 7%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1회에선 결혼에 전전긍긍하는 모습 위주로 그려지며 여성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2회에 이르러선 장하리가 결혼 없이 아이부터 낳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며 시청률도 반등했다.
드라마는 주체적으로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는 여성을 앞세움으로써 '결혼은 로맨스의 결실'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통적인 문법을 뒤집는다.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더는 결혼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미혼남녀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마이 베이비'가 결혼을 생략한다면, JTBC '부부의 세계'는 결혼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
결혼 관습과 제도가 뒷받침하는 부부 관계는 사랑과 신뢰가 한번 깨지면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불안정한 관계라는 점을 지선우(김희애)-이태오(박해준)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그려낸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한 가족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이혼을 중심 소재로 삼는다.
시장 통닭집 사장 송영달(천호진)의 네 자녀가 모두 이혼했다는 설정은 이혼에 대한 기성 세대와 신세대의 생각차이를 보여준다.
똑소리 나는 둘째 딸 송나희(이민정)가 이혼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해 남편과 이혼 후 동거를 하는 모습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인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예전에 방영된 '아이가 다섯'(KBS 2TV·2016)이 이혼을 다뤄도 궁극적으로는 재혼을 얘기했다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거기서 조금 벗어나 이혼을 품어주는 울타리로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통 가족의 해체, 가족 구성원 변화가 주로 KBS 주말드라마에서 많이 반영됐다면, 요즘 나오는 가족 관련 드라마는 '가족은 어떠해야 한다'는 유교적인 관념이 해체되고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이 재편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가족 드라마는 5월을 넘어 다음 달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tvN은 6월 1일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가족은 무조건 세상에서 가까운 사람'이라는 통념을 뒤집고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가족이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서로에게 한 발 깊숙이 다가가는 가족의 모습이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