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전남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5일 무안 남악신도시 전남도청 청사 앞 광장에서 '전남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과 '옛 전라남도청 현판 및 기둥' 제막식을 했다.
기념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재 전라남도의회 의장, 장석웅 전남교육감, 국회의원, 오월단체 대표, 전남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 전남도청 현판과 기둥을 복원해 현 도청 청사 앞에 세워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더했다.
전남도 기록관에 보관 중인 옛 전남도청 현판은 공공기록물('행정박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광주 동구 금남로) 정문에 부착돼 있던 것으로 2005년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옮겨오면서 떼어졌다.
기록관에 보관 중이던 현판은 2017년 7월 국립과학수사과학원으로부터 현판 함몰 흔적 7개 중 하나는 M1 카빈소총이나 권총탄과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해당 부위는 가로 31.5㎝, 세로 132.5㎝ 크기 황동 주물 현판에서 세로로 쓰인 '전라남도청'이란 글씨 중 '전'자의 'ㄴ' 부분 옆에 생긴 함몰 부위다.
우승희 전남도의원 등이 현판을 광주의 옛 전남도청으로 다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남도는 부식·훼손 등의 위험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대신 원형 현판의 크기와 재질을 그대로 본 떠 복제품을 제작해 이날 공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추념사에서 "5·18은 불의에 맞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한 위대한 민중항쟁으로 6월 항쟁과 촛불 항쟁을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다"며 "옛 전남도청 현판은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과 광주·전남 시도민의 처절했던 항쟁의 현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상징으로 잘 보존하자"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목포역·나주 금성관 등 도내 25곳을 5·18 사적지로 지정했으며, 5·18민주화운동의 발자취를 느끼고 오월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사적지 탐방길을 조성하고 해설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5·18민주유공자 민주명예수당 신설 등 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하면서 내년에 국제평화회의를 개최해 5·18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 서기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