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업무 다시 맡아달라는 요청 수용" 해명 두고 뒷말 무성
부산공무원노조 "복귀 결사반대…18일부터 출근저지 투쟁"
오거돈 측근 신진구 보좌관 사직 의사 철회 업무 복귀(종합)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이후 사직서를 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 의사를 접고 업무에 복귀했다.

부산시는 오 전 시장 사퇴 뒤 5일 만인 지난달 28일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냈던 신 보좌관이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시가 신 보좌관의 사직 의사 철회서를 받아들였고, 신 보좌관은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시는 신 보좌관이 지난달 28일 냈던 사직서를 그동안 수리하지 않았다.

신 보좌관은 "오거돈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역 정치권 등 대외 협력 업무를 다시 맡아달라는 시 요구를 수용했다"며 "오 전 시장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보좌관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장형철 정책수석 보좌관의 사직서는 수리됐다.

장 정책수석과 신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성추행 사건 피해자와 만나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를 의논하는 등 사태 수습을 도맡았다.

오거돈 측근 신진구 보좌관 사직 의사 철회 업무 복귀(종합)
이들 두 사람은 전문계약직으로 1년 단위 임기제 공무원이다.

장 정책수석(2급)과 신 보좌관(3급) 임기는 각각 올해 12월과 7월 만료되지만,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연대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3일 오 전 시장 사퇴 기자회견 때까지 오 전 시장을 보좌한 뒤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오 전 시장 사퇴로 자동 면직됐던 박성훈 경제부시장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요청으로 지난달 27일 재임용된 바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이 별다른 해명 없이 시청에 복귀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신 보좌관의 시정 복귀를 반대했다.

노조는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산시가 시장과 정무라인 사퇴로 시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시정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부산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자기 집 드나들 듯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신 보좌관은 자진사퇴하고, 변성완 권한대행도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18일 오전 8시부터 시청 로비에서 신 보좌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