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美 중소기업 10만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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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최소 1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폐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 피해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대, 하버드 경영대학원, 하버드대, 시카고대 등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미 전역에서 1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영구히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미 중소기업의 2% 이상이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은 요식 업계로 꼽힌다. 전국식당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식당의 3%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중소기업 '도미노' 파산이 시작됐다고 경고한다.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해먼드 뉴제너레이션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파산 행렬을 보게 될 수 있다"며 "현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연방 정부도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현재 420만개의 기업들이 미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긴급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전체 중소기업(3000만개)의 14%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일자리도 '비상'이다. WP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의 전체 고용인원 중 직원수 500명 이하 중소기업의 비중은 47.1%에 달한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방 도시들의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작은 도시의 중소기업들은 서로 의존적인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사라지면 지역 경제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