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서 역대 최대 규모 자금 인출한다
노르웨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쇼크의 여파로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인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개정 예산안에서 정부 지출 확대를 위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3천820억 크로네(46조1천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조달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국부펀드의 4.2%에 해당하는 규모의 자금을 끌어오면서 자체적으로 정해둔 국부펀드 자금 이용 상한선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넘기게 됐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부펀드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 상한선을 국부펀드 가치의 3%로 정해놓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시기는 예외가 적용된다.

오일머니 등으로 운영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 달러(1천230조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다.

노르웨이 당국자는 "노르웨이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출을 늘리는 것은 현 상황에서 필수적"이라고 취지를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 수출국 노르웨이의 경제적 타격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