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성애 관련 보도에 대한 논의 촉구"

국민일보가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보도하면서 확진자가 성 소수자임을 드러내 방역에 어려움을 줬다는 비판이 일자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제기됐다.

앞서 국민일보는 지난 7일 '단독/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제목의 보도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게이클럽'으로 명칭, 접촉자들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국민일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 간 시설과 관련한 보도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며 "코로나19 같은 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도에 신중히 처리해야 함에도 국민과 방역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회사 차원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의 밑바탕에는 국민일보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태도가 깔려있다"며 "한국 주류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저널리즘 원칙을 훼손하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왔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한국 교회를 대변한다고 공언해온 언론사라면 동성애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더 신중하고, 품위 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이슈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노조, 이태원 클럽 보도 비판에 "자성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