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귀신' 브룩스, 양현종과 확실한 KIA '원투 펀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30)가 두 경기 등판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브룩스는 1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1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데뷔전에서 5⅔이닝 1실점 투구로 합격점을 받은 브룩스는 두 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양현종(32)과 더불어 원 투 펀치를 이룰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스스로 입증했다.

브룩스의 전매특허는 한눈에 봐도 심하게 꿈틀대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여 숱한 땅볼을 유도한다.

브룩스는 두 경기에서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 18개를 잡았다.

이를 뜬공 아웃 카운트(8개)로 나눈 땅볼/뜬공의 비율은 2.25로 브룩스는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KBO리그 타자들의 볼을 걷어내는 능력이 수준급인 점에 비춰볼 때 변화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끌어내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채우는 브룩스의 재능은 한국프로야구에 딱 맞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이상 LG 트윈스),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워윅 서폴드(한화 이글스),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 등 각 팀의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들은 지난해 땅볼로 아웃 카운트 200개 이상을 잡은 '땅볼 귀신들'이다.

브룩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7만9천달러 등 총액 67만9천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액수에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통산 9승(13패)을 수확했고,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61승 47패를 거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맷 윌리엄스 현 KIA 감독의 추천으로 브룩스는 한국에 왔다.

KBO리그 데뷔 전부터 안정된 제구와 완급 조절 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고, 두 경기 12⅔이닝 동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삼진 10개를 낚는 동안 볼넷, 고의 볼넷, 몸에 맞는 공을 단 1개도 안 내준 점이 브룩스의 컨트롤을 증명한다.

현재 팀의 4선발로 나서는 드루 가뇽이 데뷔전의 부진을 씻고 반전한다면 KIA는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