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확진자 100명 넘어…홍대 주점서도 확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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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100명을 넘어서고 홍대 주점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슈퍼 전파` 사건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 가운데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이번 사태의 진앙이 여러 곳이라고 추정한다.
13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날 오전까지 102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최대 규모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169명) 다음으로 많다. 역학조사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은 앞서 발생했던 교회, 병원, 콜센터, 운동시설 등과는 전파 양상에 차이가 있다.
기존 집단감염은 한 집단의 `동일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졌다.
클럽발 집단감염 규모가 첫 확진자 발생 엿새 만에 100명을 넘어선 상황을 고려하면 단일 감염원이 여러 사람을 감염시켰다기 보기 어렵다. 애초 복수의 감염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면서 얽히고설킨 `전파경로`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자가 여럿이란 점도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태원이 아닌 홍대 주점을 방문한 20대가 확진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가들 역시 `역학적 연결고리`가 끊긴 확진자 발생을 주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에 묶여 있다는 건데 현재 클럽발 확진자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가 퍼져있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투하고, 그 중 한명이 발견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추정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뿐만 아니라 인근 방문자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악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지금에서야) 늦게 발견된 상황일 것"이라며 "감염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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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있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황금연휴에 클럽, 주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슈퍼 전파` 사건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 가운데 동선이 겹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이번 사태의 진앙이 여러 곳이라고 추정한다.
13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날 오전까지 102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최대 규모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169명) 다음으로 많다. 역학조사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은 앞서 발생했던 교회, 병원, 콜센터, 운동시설 등과는 전파 양상에 차이가 있다.
기존 집단감염은 한 집단의 `동일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졌다.
클럽발 집단감염 규모가 첫 확진자 발생 엿새 만에 100명을 넘어선 상황을 고려하면 단일 감염원이 여러 사람을 감염시켰다기 보기 어렵다. 애초 복수의 감염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면서 얽히고설킨 `전파경로`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자가 여럿이란 점도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태원이 아닌 홍대 주점을 방문한 20대가 확진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가들 역시 `역학적 연결고리`가 끊긴 확진자 발생을 주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이 시작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이미) 전파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확진자들이 하나의 `집단`에 묶여 있다는 건데 현재 클럽발 확진자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전파가 퍼져있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투하고, 그 중 한명이 발견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추정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뿐만 아니라 인근 방문자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악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지금에서야) 늦게 발견된 상황일 것"이라며 "감염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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