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부산 감독 "1부리그 복귀 신고식, 혹독하네요"
5년 만에 1부리그에 돌아와 나선 첫 경기에서 완패한 부산 아이파크의 조덕제 감독은 "혹독한 신고식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 감독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한 후 "오랜만에 1부리그에서 치른 경기를 선수들도 특별하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한 방을 내줘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부터 1부리그 복귀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좌절하다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경남 FC를 따돌리고 마침내 승격의 꿈을 이룬 부산은 이날 포항과의 첫 경기에서 2점 차로 졌다.

2015년 수원 FC를 승격시키고도 첫해 최하위에 그쳐 이듬해 다시 강등된 아픈 기억을 지닌 조 감독은 수비에 공을 들이며 부산에서 또 한 번의 1부 복귀 무대를 준비했으나 일단 첫 경기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 감독은 "1부리그가 확실히 스피드와 공수 전환이 빨라 신경을 많이 썼고, 관련 훈련도 많이 했다.

이동준, 이상준 등이 열심히는 했지만, 아직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득점하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수비 연구를 많이 했는데도 2실점 한 것이 아쉽다"면서 "자책하고, 개선되도록 선수들과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비가 자기 자리에 위치한 상태에서 크로스에 이은 헤딩으로 첫 골을 내줬는데, 돌파를 아예 안 내줄 수는 없어도 상대가 크로스할 수 없도록 윤석영의 접근이 빨랐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짚었다.

부산은 16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 24일에는 첫 경기 상주 상무를 4-0으로 완파하며 '우승 후보' 저력을 뽐낸 울산 현대와 차례로 격돌한다.

첫 패배의 기억을 빨리 떨쳐내지 못하면 '혹독한 신고식'이 한 경기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이정협은 아직 경기에 뛸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호 차원에서 몸을 더 만들고자 오늘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부산 홈 경기(전북전)에는 교체 가능성이 있다.

상태를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 상대가 전북인데, 잘 준비해서 선수단을 잘 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