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5년 만에 승격해 첫 경기에 나선 부산 아이파크에 '1부리그의 매운맛'을 보여주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포항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을 2-0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파이널 A에 진입, 우승 후보이던 울산 현대를 마지막 경기에서 잡는 등 선전하며 4위에 올랐던 포항은 경기를 주도한 끝에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의 연속 골에 힘입어 새 시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2위에 오른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경남 FC를 밀어내고 5년 만에 승격한 부산은 힘겨운 1부리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발목이 좋지 않은 이정협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상준-빈치씽코-이동준의 공격진을 내세운 부산이 초반엔 오히려 우세했다.

전반 6분 호물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강현무 골키퍼가 쳐내고, 이어진 페널티 지역 중앙 이상준의 발리슛을 포항 수비진이 가까스로 걷어낸 것을 시작으로 만만치 않은 공세를 펼쳤다.

수비진에서 잔 실수가 나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다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은 팔라시오스, 김용환으로 이어지는 오른 측면 라인을 위주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김용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띄웠고,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시즌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부산은 전반 36분 이상준을 김병오로 바꿔 분위기를 전환에 나섰으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14분 김진규를 권용현으로 교체해 중원에도 변화를 줬지만, 반격의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했다.

한 골로 만족하지 못한 포항은 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부산 중앙 수비수 도스톤벡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쫓아가던 일류첸코의 발을 밟아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가 사실상 기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