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다음 과제는 '불펜 새 얼굴 찾기'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20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투수 쪽에서 새 얼굴을 찾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호주와 일본 스프링캠프, 정규시즌 개막이 확정되기 전 국내에서 한 훈련에서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 '새 얼굴 찾기'는 진행 중이다.

두산은 5일부터 8일까지 치른 2020시즌 프로야구 4경기에서 2승 2패를 했다.

만족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은 결과다.

선발진과 타선에는 큰 걱정이 없다.

4선발 유희관이 8일 잠실 kt wiz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3선발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크리스 플렉센은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베테랑 유희관도 반등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시선은 불펜진을 향한다.

두산 불펜진은 4경기 12⅔이닝 동안 12실점(평균자책점 8.53) 했다.

모수가 적긴 하지만, 불안감을 가질만한 수치다.

기존 승리 조의 성적은 좋다.

마무리 이형범은 한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좌완 함덕주(1⅔이닝)와 사이드암 박치국(1이닝)도 무실점했다.

하지만 긴 이닝을 막아줄 불펜으로 꼽은 최원준이 3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고,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갖춘 이동원도 1군 첫 등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 타자를 상대로 모두 볼넷을 허용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다음 과제는 '불펜 새 얼굴 찾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은 채지선은 첫 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 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채지선 대신 1군에 올라온 박신지도 8일 kt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연습경기 때 잘 던졌던 젊은 불펜 투수들이 실전에서는 주춤했다.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불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늦춰져, 쉴 틈 없이 정규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올해는 불펜 투수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두산은 아직 부상 후 자신의 구위를 되찾지 못한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복귀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

불펜진의 강화를 위해서는 새 얼굴의 등장과 연착륙이 절실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