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의 생생헬스] 자주 깜빡하시는 부모님…6개월 내 있었던 일 물어봐 기억력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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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 체크포인트
기억력 정도 꼭 살펴보자
중요한 약속 잊는 일 잦으면
병원 찾아서 검사받아야
성격 변화도 치매 초기 증상
기억력 정도 꼭 살펴보자
중요한 약속 잊는 일 잦으면
병원 찾아서 검사받아야
성격 변화도 치매 초기 증상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가정의 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를 늘려 마음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부모님과 전화 통화를 한다면 간단한 질문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식사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력은 어떤지 등을 물어보면 영양상태는 물론 정신 건강까지 챙겨볼 수 있다. 부모님에게 꼭 해야 할 건강상태 질문을 알아봤다.
(1) 오늘 점심에는 무엇을 드셨나요
식사는 영양을 관리하는 데 기본이다. 세 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볍게 안부를 묻는 질문이지만 이를 통해 영양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다. 매끼 식사는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나이가 들면 식사를 챙겨먹는 것에 소홀해져 간단한 밥, 김치, 국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식사량이나 질이 좋지 않으면 노년기 근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크다. 만약 식사량이 크게 줄었거나 고기 등 특정한 음식 섭취를 줄였다면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소화가 안 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진다. 치아 건강도 나빠진다. 이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 섭취를 꺼리는 노인도 많다. 흡수율이 떨어진 상태에서 섭취량을 줄이면 각종 영양분이 크게 부족해지기 쉽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복용하는 약 때문에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변비도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 혹시 요즘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나요
부모님 스스로 치매 의심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자식에게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지더라도 말하지 않는 노인이 많다. 치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해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치매 증상은 건망증과 비슷해 잘 구분하지 못한다. 치매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자주 깜빡깜빡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6개월 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이전과 성격이 변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도 치매 초기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 냄비를 심하게 태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약속을 자주 잊는 증상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치매가 있으면 기억력 장애뿐 아니라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는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잘 치료해야 한다. 두뇌활동과 신체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3) 최근에 넘어진 적 없으세요
낙상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이 떨어진다. 회복되더라도 다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돼 생활 반경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다른 건강문제가 생기기 쉽다. 불안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골절에서 회복하기 위해 누워지내면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노인 낙상이 흔한 곳은 집이다. 평소 아프지 않던 허리나 등이 최근 갑자기 아프다면 골다공증처럼 뼈가 약한 부위가 주저앉아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면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은 어지럼증 부작용을 호소할 위험이 있다.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장애물은 발에 걸리지 않는 곳에 치워두는 것이 좋다. 집안 조명도 너무 어둡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4)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시나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때문에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을 몇 가지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 않는지 등을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약을 다섯 가지 이상 복용한다면 부작용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평소 먹던 약을 바꾼 뒤 특정한 증상이 생겼다면 약 때문에 생긴 부작용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이지만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다.
노인들은 약을 더 먹거나 덜 먹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약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폰 알람을 맞춰 일정한 시간에 약을 먹는 것이 좋다.
(5)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음주와 흡연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금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며 금연을 포기하는 노인이 많다.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손발이 자주 저린 증상을 호소한다면 금연해야 한다.
금주도 마찬가지다. 노년기에는 약을 많이 먹는데 이들 약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도 간에 나쁜 영향을 준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효과가 떨어질 위험도 크다. 일단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본 뒤 스스로 효과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6) 슬프거나 우울한 적 없으신가요
노인의 심리상태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갑자기 통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 노인성 우울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일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노인 우울증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15일 이상 우울감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태도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섣부른 충고는 삼가는 것이 좋다. 노인성 우울증은 생각보다 증상이 잘 호전된다.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7) 평소 잠은 잘 주무시나요
잠을 잘 자는지 묻는 것도 노년기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다른 건강문제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심하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노인들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깨는데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새벽에 너무 일찍 깨어나 불편을 호소한다면 수면 시간을 조금씩 늦춰보는 것이 좋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식사는 영양을 관리하는 데 기본이다. 세 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볍게 안부를 묻는 질문이지만 이를 통해 영양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다. 매끼 식사는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나이가 들면 식사를 챙겨먹는 것에 소홀해져 간단한 밥, 김치, 국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식사량이나 질이 좋지 않으면 노년기 근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크다. 만약 식사량이 크게 줄었거나 고기 등 특정한 음식 섭취를 줄였다면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소화가 안 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진다. 치아 건강도 나빠진다. 이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 섭취를 꺼리는 노인도 많다. 흡수율이 떨어진 상태에서 섭취량을 줄이면 각종 영양분이 크게 부족해지기 쉽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복용하는 약 때문에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변비도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 혹시 요즘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나요
부모님 스스로 치매 의심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자식에게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지더라도 말하지 않는 노인이 많다. 치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해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치매 증상은 건망증과 비슷해 잘 구분하지 못한다. 치매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자주 깜빡깜빡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6개월 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이전과 성격이 변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도 치매 초기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 냄비를 심하게 태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약속을 자주 잊는 증상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치매가 있으면 기억력 장애뿐 아니라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는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잘 치료해야 한다. 두뇌활동과 신체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3) 최근에 넘어진 적 없으세요
낙상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이 떨어진다. 회복되더라도 다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돼 생활 반경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다른 건강문제가 생기기 쉽다. 불안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골절에서 회복하기 위해 누워지내면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노인 낙상이 흔한 곳은 집이다. 평소 아프지 않던 허리나 등이 최근 갑자기 아프다면 골다공증처럼 뼈가 약한 부위가 주저앉아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면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은 어지럼증 부작용을 호소할 위험이 있다.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장애물은 발에 걸리지 않는 곳에 치워두는 것이 좋다. 집안 조명도 너무 어둡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4)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시나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때문에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을 몇 가지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 않는지 등을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약을 다섯 가지 이상 복용한다면 부작용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평소 먹던 약을 바꾼 뒤 특정한 증상이 생겼다면 약 때문에 생긴 부작용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이지만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다.
노인들은 약을 더 먹거나 덜 먹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약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폰 알람을 맞춰 일정한 시간에 약을 먹는 것이 좋다.
(5)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음주와 흡연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금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며 금연을 포기하는 노인이 많다.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손발이 자주 저린 증상을 호소한다면 금연해야 한다.
금주도 마찬가지다. 노년기에는 약을 많이 먹는데 이들 약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도 간에 나쁜 영향을 준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효과가 떨어질 위험도 크다. 일단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본 뒤 스스로 효과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6) 슬프거나 우울한 적 없으신가요
노인의 심리상태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갑자기 통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 노인성 우울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일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노인 우울증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15일 이상 우울감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태도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섣부른 충고는 삼가는 것이 좋다. 노인성 우울증은 생각보다 증상이 잘 호전된다.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7) 평소 잠은 잘 주무시나요
잠을 잘 자는지 묻는 것도 노년기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다른 건강문제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심하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노인들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깨는데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새벽에 너무 일찍 깨어나 불편을 호소한다면 수면 시간을 조금씩 늦춰보는 것이 좋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