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 손아섭 "감독님과 대화 뒤 홈런,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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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데도 벤치에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준 후배들 고마워"
손아섭(32·롯데 자이언츠)은 세 번째 타석을 마치고 우연히 화장실에서 허문회 감독을 만났다.
팀이 1-2로 뒤진 5회 초 1사 2루에서 잔뜩 힘이 들어간 나머지 중견수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난 뒤였다.
동점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에 자책하는 손아섭에게 허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힘이 들어간다.
그게 사람이다"고 다독였다.
허 감독은 손아섭에게 다음 타석에선 좀 더 힘을 빼고 가볍게 스윙해보라고 조언했다.
손아섭은 팀이 1-3으로 뒤진 7회 초 2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았고, 그 결과는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kt 김민수의 초구 포크볼(시속 131㎞)을 통타한 타구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wiz와의 방문경기에서 7-3 역전승을 챙기고 2007년 이후 13년 만에 개막시리즈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경기 뒤에 만난 손아섭은 "이 기록이 13년 만인 줄 몰랐다"며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역전해서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홈런 상황에 대해서 "초구를 워낙 좋아하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실투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며 "운 좋게 내가 그리는 포인트로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또 허 감독과 화장실에서 대화한 사연을 들려주면서 "감독님 말씀을 듣고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까지 나와 신기한 기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선 2경기에서 1번 민병헌, 2번 전준우의 활약에 비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손아섭은 "1, 2번 선배 형들이 워낙 출루를 많이 해줘서 찬스가 많이 온다"며 "최대한 찬스를 살려서 많은 타점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이끈 원동력으로 허 감독 외에도 벤치에서 쉼 없이 응원해준 후배들을 꼽았다.
그는 "원래 이기는 팀이 시끄럽고 지는 팀은 조용한데, 우리는 지고 있는데도 이기는 있는 팀처럼 좋은 분위기를 후배들이 벤치에서 유지해줬다"며 "큰 힘이 됐다.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이처럼 좋은 분위기가 1차전에 이은 3차전 역전승의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팀이 하나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는 후배들도 눈치 안 보고 운동 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를 계기로 스스로 많은 부분을 느꼈다.
쫓기듯 야구를 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부족했던 면도 많이 알게 됐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실패였다"고 자평했다.
손아섭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또 하나,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해보는 것이다.
그는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에게 올해는 꼭 보답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며 "팬들의 함성이 그립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팬들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팀이 1-2로 뒤진 5회 초 1사 2루에서 잔뜩 힘이 들어간 나머지 중견수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난 뒤였다.
동점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에 자책하는 손아섭에게 허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힘이 들어간다.
그게 사람이다"고 다독였다.
허 감독은 손아섭에게 다음 타석에선 좀 더 힘을 빼고 가볍게 스윙해보라고 조언했다.
손아섭은 팀이 1-3으로 뒤진 7회 초 2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았고, 그 결과는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kt 김민수의 초구 포크볼(시속 131㎞)을 통타한 타구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wiz와의 방문경기에서 7-3 역전승을 챙기고 2007년 이후 13년 만에 개막시리즈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경기 뒤에 만난 손아섭은 "이 기록이 13년 만인 줄 몰랐다"며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역전해서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홈런 상황에 대해서 "초구를 워낙 좋아하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실투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며 "운 좋게 내가 그리는 포인트로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또 허 감독과 화장실에서 대화한 사연을 들려주면서 "감독님 말씀을 듣고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까지 나와 신기한 기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선 2경기에서 1번 민병헌, 2번 전준우의 활약에 비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손아섭은 "1, 2번 선배 형들이 워낙 출루를 많이 해줘서 찬스가 많이 온다"며 "최대한 찬스를 살려서 많은 타점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이끈 원동력으로 허 감독 외에도 벤치에서 쉼 없이 응원해준 후배들을 꼽았다.
그는 "원래 이기는 팀이 시끄럽고 지는 팀은 조용한데, 우리는 지고 있는데도 이기는 있는 팀처럼 좋은 분위기를 후배들이 벤치에서 유지해줬다"며 "큰 힘이 됐다.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이처럼 좋은 분위기가 1차전에 이은 3차전 역전승의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팀이 하나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는 후배들도 눈치 안 보고 운동 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를 계기로 스스로 많은 부분을 느꼈다.
쫓기듯 야구를 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부족했던 면도 많이 알게 됐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실패였다"고 자평했다.
손아섭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또 하나,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해보는 것이다.
그는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에게 올해는 꼭 보답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며 "팬들의 함성이 그립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팬들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