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인파 몰려들어 비공개 실사 20여분간 지연
'마지막 관문' 방사광가속기 평가위원 나주 현장방문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후보지 현장실사가 사업 예정지 확정을 하루 앞둔 7일 열렸다.

환영인파 해산 요구로 지연된 전남 나주에서의 현장실사가 남은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나주시 빛가람호수공원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자와 부지선정평가위원 등이 참여한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부지 현장실사가 비공개로 열렸다.

오전 11시 예정이던 현장실사는 환영인파를 해산해달라는 평가위원 측 요구로 20여분 지연됐다.

약 400명으로 추산되는 환영인파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장석웅 전남교육감, 강인규 나주시장 등 각급 기관장이 참여했다.

김 지사 등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권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해야 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이날 환영인파에 합류했다.

실사단은 현장 방문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나주시 등 최종 후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는데도 인파가 모여 있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관문' 방사광가속기 평가위원 나주 현장방문
환영인파가 흩어질 때까지 버스에서 내리지 않겠다는 뜻을 실사단이 굽히지 않자 호수공원 전망대 들머리에서 평가위원 등을 마중하려던 김 지사 등은 발길을 돌렸다.

환영인파가 모두 돌아가고 나서 시작한 현장실사는 브리핑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나주시는 브리핑에서 GIST(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전북대 등 호남지역 대학, 개교를 앞둔 한전공대와 연계해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8일 오전 나주와 청주 가운데 사업 예정지 한 곳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부지 선정이 끝나면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늦어도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총 1조원을 구축 사업에 투입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신소재, 바이오, 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개발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최첨단 실험장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