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제한 조치 일부 완화…"조금 여유 생겼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메르켈 "접촉제한 내달 5일까지…분데스리가 5월 중순 재개"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 중인 접촉제한 조치를 6월 5일까지 연장하되 내용을 완화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메르켈 총리와 16개 연방주 총리들은 원격회의를 하고 접촉제한 조치 등 공공생활 제한 조치의 연장 및 완화 문제를 논의해 이같이 합의했다.

독일은 지난 3월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및 종교 모임 금지,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운영 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실시 중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은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1.5m 거리 두기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제한조치를 완화해 2개 가정의 모임을 허용했다.

매장의 규모에 관계없이 상점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위생수칙을 이행한다는 조건 아래 놀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 등 문화시설도 문을 열 수 있고, 5월 내로 음식점과 호텔 등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 대해선 여름방학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수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독일 프로축구리그인 분데스리가는 5월 중순 이후 무관중 경기로 재개된다.

메르켈 총리는 10만명당 일주일간 50명의 새 감염자가 발생하면 다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 독일의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8.8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전염병 유행의 첫 단계를 넘어섰지만, 질병과 싸움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메르켈은 시민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 다른 사람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결정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균형 잡힌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회의를 통해 공동의 전략을 입안하고 각 지역별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최대한 낮춰 보건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4천807명이고 사망자 수는 6천99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947명, 사망자 수는 16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