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예술대 학생들 '재난 시국선언'…"원격수업 질 낮지만 차등 등록금 그대로"
예술계 대학생들 "등록금 반환하고 실기·실습 대안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에서 등록금 반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술·디자인을 전공하는 예술계열 대학생들이 등록금 반환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전국 34개 예술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예술대학생 네트워크'는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와 대학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에서도 재난 상황을 선포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교육부나 대학 책임자들은 '비대면 수업' 외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매 학기 예술 교육의 특수성을 이유로 100만원 가까이 등록금을 추가 납부해왔다.

그러나 원격 수업으로 수업의 질은 낮아지고 다른 대책이 없는데도 '차등 등록금'은 그대로이다"고 꼬집었다.

수업만 원격으로 진행될 뿐 실습 과제는 이전과 같은 방식이라 학생들끼리 작업실, 연습실을 대여하면서 지출이 늘었고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원격 수업이 불가능한 예술대학의 실기 실습수업과 관련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방역 대책 및 책임 체계를 마련해 학교 구성원의 안전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과 계열별로 등록금을 달리 책정하는 현행 등록금 체계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대학,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3자 협의 거버넌스의 구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