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건설부 장·차관 이어…푸틴, 모스크바 외곽 관저서 원격 업무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올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39)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문화부 공보실이 밝혔다.

장관 공보비서 안나 우사체바는 "류비모바 장관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집에 머물고 있으며 화상으로 업무 회의를 하고 온라인 형식으로 면담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사체바는 장관의 병이 가벼운 형태로 진행 중이라 입원 계획은 없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54)가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증상은 심하지 않다고 총리 공보실은 전했다.

뒤이어 1일에는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건설부 장관(51)과 드미트리 볼코프 건설부 차관(50)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크렘린궁으로 출근하지 않고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푸틴은 이날도 화상회의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슈스틴 총리가 회복하고 있으나 아직 열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푸틴은 "총리와 매일 연락하고 있으며 그가 현안(논의)과 모든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미슈스틴의 쾌유를 빌었다.

러시아에선 이날까지 나흘 연속 하루 1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감염자가 16만5천929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정부 인사 잇따라 코로나19 확진…"문화부 장관도 감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