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이 다시 한번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를 연다. 7일 오후 10시부터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약 30분 동안 프란츠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중 2악장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의 오프닝 부분을 들려준다. 8일 발매되는 콘셉트 앨범 ‘방랑자(The wanderer)’에 실린 곡들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개최하는 온라인 콘서트의 일환이다. 사전에 무관객으로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화면에 뜬 버튼을 클릭하며 WHO에 기부할 수 있다.

조성진이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3월 28일 베를린 텔덱스 스튜디오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온라인 공연을 열었고, 같은 날 독일 클래식레이블 도이체그라모폰의 ‘스테이앳홈’ 특별 연주회에도 참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단독으로 ‘모멘트 뮤지컬’이란 타이틀로 온라인 콘서트를 열어 ‘방랑자 환상곡’ 전곡과 브람스의 인터메조 6번, 베르크의 소나타 1번을 연주했다. 이날 공연에는 전 세계에서 4만8000여 명의 팬들이 실시간 접속해 연주를 감상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방랑자 환상곡’을 연주할 때는 신들린 듯한 타건으로 ‘환상적’이란 찬사와 호평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은 지난 온라인 콘서트에서 보여준 조성진의 환상적인 연주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연주와 함께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클래식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변하고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는 시간도 갖는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젊은 거장’이 아니라 ‘20대 청년’ 조성진의 풋풋하고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