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변인 "각국, 초기 미확인 폐렴 사례 분석 나서야"

'프랑스서 작년말 코로나19 확산' 주장에 WHO "놀랍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의심 사례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브리핑에서 '프랑스에서 작년 12월 말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이는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한다"면서 "과거 샘플을 다시 분석해보면 더 이른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발견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확산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작년 말에 발생한 미확인 폐렴 사례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WHO에 보고된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는 작년 12월 31일 중국에서였다.

이후 유럽에는 1월부터 퍼지기 시작했다는 게 지금까지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작년 말 이미 바이러스가 유입돼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비슷한 연구 결과가 공개돼 바이러스 언제 유럽에 상륙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한 의사 단체는 3일 발간된 '국제화학요법학회지'에서 코로나19의 첫 감염자가 공식 발표되기 한 달 전인 작년 12월 말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이 단체는 작년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샘플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했다.

확인 결과 프랑스에서 수년간 거주한 알제리 태생의 42세 남성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 경력이 없는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알제리에 다녀왔으며, 같은해 12월에 독감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중국 연관성이나 여행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됐다는 것은 이미 프랑스에서 작년 말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24일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첫 감염 사례로 발표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