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종배는 '경선 선관위원장'…심판에 선수 제안, 좌시 않겠다"
통합당 주호영 러닝메이트에 3선 이종배…김태흠 반발(종합)
21대 총선에서 3선을 달성한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이 5선 주호영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

이 의원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위기에 빠진 당을 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통합당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을 제외하고는 법안 및 예산안 단독 처리 등 유례없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됐다"며 "개인의 안위를 위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의 현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통합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 후보자가 지명하는 정책위의장과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식으로 치러진다.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2차관, 충주시장 출신이다.

당내에선 주 의원이 이 의원과 동반 출마하며 충청권 후보자들에 대한 견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이 현재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인 점을 두고 경쟁 후보 측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직접 출마에 나서면서 6일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김태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를 관리해야 할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3일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선거 승리에 욕심이 난다 해도 심판에게 선수를 제안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가뜩이나 국민에게 외면받는 우리 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치사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심재철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를 향해 "즉시 이 문제를 엄중 대처해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

정상적으로 되돌려지지 않을 시에는 당이 무너지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