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 구내 고공농성…관련법안 통과 촉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2년 넘게 천막 농성을 벌여온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51) 씨가 5일 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구내에 진입해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출입구에 있는 약 10m 높이의 지붕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으며,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20대 국회는 책임지고 과거사법 제정하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현수막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추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의원회관 입구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구급대를 대기시켰다.

최씨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법안 통과를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 올라 24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적도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형제복지원이 3천여명의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사건이다.

이 시설이 운영된 12년간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