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가 동물의 숲 인기로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 = 닌텐도 페이스북)
닌텐도 스위치가 동물의 숲 인기로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 = 닌텐도 페이스북)
어린이 날을 앞둔 부모들이 닌텐도에 다시 속이 타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숲) 에디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가 구매조차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가정의 달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동숲' 닌텐토는 새 등골브레이커(부모 등골을 빼먹는다는 뜻)로 부상 중이다.

4일 다나와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동숲' 에디션의 이날 기준 최저가는 65만7580원이다. 지난달 21일 기준 최저가인 76만7990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정가가 3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2배 가량 비싼 셈이다.

지난 3월부터 동숲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최저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내놓은 판매자들도 있다. 동물의 숲 에디션 패키지의 현재 최고가는 108만원이다. 쿠팡 옥션 G마켓에서도 판매가는 96만원~99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닌텐도 스위치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최저가는 63만원이다. 지난달 21일 최저가는 57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28일 기준으로 59만3030원까지 오른 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숲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동숲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이처럼 닌텐도 스위치 가격이 4월보다 더 오르자 어린이 날을 앞둔 부모들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미리 동물의 숲 스위치만 구입한 뒤 닌텐도 스위치 본체를 구하러 다니는 부모들도 있다.

이날 한 40대 여성은 "두 딸이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 동숲을 너무 가지고 싶어한다"며 "오프라인 매장도 가고 있고, 온라인에서 구매 경로도 알아본 지 10일째인데 오늘 만큼은 성공해서 두 딸의 미소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를 구하고 있는 30대 여성은 "오프라인 매장에 전화해도 언제 입고되는 지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며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겐 어린이날 선물이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미리 미안하다고 말해둔 상황"이라고 남겼다.

이날 스위치 한국 커뮤니티엔 동숲을 구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정 지역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입고 현황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에서 오전 9시부터 대기하고 있다는 후기를 올리면서, 특정 매장의 입고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타지역 토이저러스 입고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평촌도 안 풀리는 지점이 많은 것 같다"며 "어린이날 전날인데 물량을 좀 풀어주지 아쉽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숲 에디션의 인기에 가격은 더 오르면서 닌텐도 본사도 진화에 나섰다. 닌텐도 본사는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숲 에디션은 한정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5월에 계속 출하가 예정돼 있고 지속적으로 출하할 예정이며, 희망소비자 가격은 36만원"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