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개 지역서 약 15만마리 확인…"저어새 등 위기종도"
북한, 습지·물새 실태 조사…판문벌서 물새 21종 관찰
북한 당국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와 그곳의 물새 서식 실태 조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4일 지난해와 올해 1월 아시아물새조사(AWC) 계획에 따라 국내 습지에 서식하는 물새 자원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987년 시작된 AWC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각 지역 습지와 서식하는 물새의 동향을 확인하는 국제적인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다.

북한 국가과학원 생물다양성연구소의 이충성 실장은 지난해 22개 연구 지점에서 물새 약 10만 마리가 관찰된 데 이어 올해는 31개 지역에서 약 50종 14만4천800여마리의 물새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문덕철새보호구, 강령철새보호구, 금야철새보호구, 광포철새보호구, 동정호철새보호구, 금산포간석지, 옹진만, 임진강 어귀 등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갯두루미, 물개리, 흰죽지오리, 바다꿩까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메아리는 비무장지대(DMZ) 서쪽 지역인 판문벌에서 21종, 서해갑문 수역에서 4만 5천400여마리가 관찰됐다면서 "나라의 생태환경과 생물 다양성이 물새 서식에 대단히 유리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홍보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습지·습지자원 보호조약인 람사르협약 가입,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 가입, 금강산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등을 하면서 생태환경 보호와 이를 위한 국제 협력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2018년 5월 람사르협약의 17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평안남도 청천강·대령강 하구의 문덕철새보호구와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의 라선철새보호구를 람사르 습지에 등록했다.

메아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주요 철새보호구들이 람사르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는 습지라는 점을 확증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