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래리 워커 입회식, 내년으로 연기
'코로나 탓에'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 취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연간 행사 중 하나인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7월 27일로 예정됐던 올해 입회식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인 포브스 클락 명예의 전당 의장은 "입회 행사는 위대한 전설들을 기념하는 국민적인 행사"라며 "하지만 명예의 전당 회원과 관계자들, 수많은 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망스럽게도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 3월 16일 이후 기념관을 폐쇄한 상태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은 입회자가 없었던 1960년 이후 60년 만이다.

'코로나 탓에'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 취소
올해는 미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특급 유격수 데릭 지터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간판타자였던 래리 워커가 입회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지터는 지난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에서 딱 1장 모자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원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초대 위원장인 마빈 밀러와 올스타 출신 포수 테드 시먼스도 함께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지터 등은 내년 7월 새 일정을 정해 입회식을 가질 전망이다.

1939년 시작된 명예의 전당은 1940년과 1941년, 1943년에 기자단 투표가 열리지 않아 입회식도 없었다.

1942년에는 로저스 혼스비가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출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여행금지령이 내려져 입회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또 1950년과 1958년, 1960년은 기자단 투표에서 아무도 선출되지 못해 입회 행사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