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참석 인원 2천명서 100∼300명…한미평화행사 등 내년으로 연기

6·25 때 피란민이 미군에 의해 학살된 노근리 사건의 70주년 기념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 대부분이 축소·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피란민 학살 '노근리 사건' 70주년 사업도 코로나19 '직격탄'
30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70주년 기념사업추진단에 따르면 애초 오는 6월 8일 노근리평화공원 추모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70주년 기념식을 7월 28일로 연기했다.

2천여명으로 계획했던 참석 인원도 100∼200명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근리사건 유족 등이 미국 수도 워싱턴을 방문해 6·25 참전 미군 유족 등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기획했던 한미평화국제교류행사와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는 내년으로 연기했다.

50개국 200여명을 초청해 오는 6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 역시 9월로 늦췄다가 다시 1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참여 인사 규모도 25개국 100여명으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란민 학살 '노근리 사건' 70주년 사업도 코로나19 '직격탄'
노근리 70주년 홍보를 위해 청주 등에서 사전 행사로 개최하기로 했던 추모음악회는 기획 의도 자체를 변경해 11월 1일에 검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추진한 사용 제작 콘텐츠(UCC)와 추모시 공모도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애초 지난 16일 마감하기로 했던 일정을 30일로 연기했으나 UCC는 응모자가 적어 다음 달 21일도 다시 연기했다.

기념사업추진단 관계자는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해 계획했던 행사 대부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의 경부선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피란민 대열을 향해 미군이 공중 공격과 기관총 사격을 가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