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년 만에 역성장…월가 "2분기 -45% 추락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의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분기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로 6년 만이다.

미국 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2분기 최악의 성장률 전망과 함께 -30~50%에 달하는 역성장 우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현지시간 29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감을 연율로 환산한 개념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로 보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한 초장기 경기 확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한 달 뒤 발표되는 잠정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1분기 성장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단계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종합적인 잣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경제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1분기 마지막 2주의 봉쇄 조치가 3개월 분기 전체의 성장세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4월 한달간 멈춰 선 것을 고려하면,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2분기 지표는 더욱 암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내 삶에서 일어났던 어떤 일과도 달리, 보기 드문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3월 19일부터 4월 15일까지 4주간 1조2천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는 2분기 총생산이 30~40%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 바클레이스 -45%를 각각 전망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됐다.

백악관도 `경기 급하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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