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포함해 작년 340개 기관 3만3천400명 채용
비정규직 580명 줄어 5년 연속 감소…남성 육아휴직 33% 급증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지난해 순 신규채용 규모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정기 공시는 공기업을 포함한 340개 공공기관의 정원, 신규채용, 복리후생비 등 28개 항목의 5년치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작년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41만1천명으로, 신규 증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라 전년(38만3천명)보다 2만8천명(7.2%) 늘었다.

분야별로는 보건의료(6천명), SOC(2천명), 에너지(2천명) 등을 중심으로 1만6천명이 증원됐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1만2천명(무기계약직 9천명, 일반정규직 3천명)이 증가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전년(3만3천700명)보다 300명(0.9%) 줄어든 3만3천400명이었다.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18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많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보건의료, 안전, 고용복지 등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이뤄졌으며, 2년 연속 3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공공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3천963.5명을 채용했다.

한국전력공사(1천772명), 국민건강보험공단(1천286명), 서울대학교병원(1천186명), 부산대학교병원(1천3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의 직장' 공공기관 작년 순 신규채용 3만명 첫 돌파
지난해 비정규직에서 일반정규직으로 전환된 2천500명을 제외한 순 신규채용 규모는 3만900명이었다.

전년(2만6천500명)보다 4천400명(16.6%) 증가해 처음 3만명을 넘었다.

공공기관의 사회형평적 인력채용으로 지난해 장애인은 전년보다 103명 늘어난 791명, 지방이전지역 인재는 132명 늘어난 2천80명,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1천16명 늘어난 1만9천600명이 각각 채용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청년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만7천436명이었고, 여성 채용은 전년보다 1천18명 줄어든 1만4천309명이었다.

다만 여성 채용은 일부 대학병원에서 2018년에 간호사 등 여성 채용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비정규직은 2만5천629명으로 전년(2만6천209명)보다 580명(2.2%) 줄었다.

비정규직은 2017년 10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연차별 전환 계획에 따라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1만8천96명으로 전년(1만6천238명)보다 1천858명(11.4%) 늘어 5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2천649명으로 전년(1천991명)보다 658명(33.0%)이나 늘어 눈길을 끌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1만5천447명으로 전년(1만4천247명)보다 1천200명(8.4%)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여성 육아휴직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보육비 등 복리후생비는 전년(8천952억원)보다 162억원(1.8%) 늘어난 9천114억원이었다.

복리후생비 총액은 공공기관 정원이 2만8천명(7.2%)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무상교육 시행에 따른 학자금 지원 감소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