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 분기보다 17.5% 감소…가동률 하향·정기보수로 대응

현대오일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가 폭락 등 영향으로 1분기에 영업손실 5천6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천6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천8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4천1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1%, 전 분기 대비 17.5% 감소했다.

순손실은 4천62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가급락, 이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분법 적용 대상인 현대코스모는 영업손실 62억원이었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영업이익 235억원을 거뒀다.

현대코스모는 석유화학,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윤활기유 사업을 영위한다.

현대오일뱅크 1분기 적자 5천632억원…코로나·유가급락 악재(종합)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와 유가 급락 악재가 겹치며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적자가 창사 이래 최대인 1조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적자는 5천억원대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지난해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췄으며 예년보다 정기보수 일정도 앞당겨 진행해 원유와 제품 재고를 줄였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부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행되고 코로나19가 개선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이달 일부터 다음 달 하순까지 예정된 제2공장 정기보수 기간에 정유, 석유화학 생산설비 효율화 작업도 진행해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