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날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잘 알고 있다"라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그의 나라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그(김 위원장)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 근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했다. 또 '김 위원장이 여전히 살아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방송 보도는) 오래된 문서를 쓴 부정확한 보도' 등의 이전 발언에 비해 진전된 것이다. 때문에 미 당국이 정찰자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추가 정보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구사해온 특유의 과장 화법 내지 부정확한 언급 습관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일련의 발언이 오히려 혼선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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