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는데"…작년 농·어가소득 모두 '내리막'
"연말에 지급해야 할 쌀 변동직불금 지연 지급에 농업소득 급감"

지난해 농민과 어민 모두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4천118만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소득종류별로는 농업소득이 1천26만원으로 20.6% 감소한 반면, 농업 외 소득은 1천733만원으로 2.2% 증가했다.

통계청 임철규 농어업동향과장은 농업소득 감소에 대해 "물가 인상으로 재료비, 노무비, 각종 경비 등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연말 국회에서 여야 대립으로 법 개정이 지연돼 해마다 지급되던 쌀 변동직불금(1인당 17만원씩, 총 1천114억원)을 미지급했다가 올해 설 연휴 직전에야 지급해 '농업 잡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업외 소득이 늘어난 것은 도소매업, 건설업 등 겸업소득이 583만원으로 8.0%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은 1천123만원으로 13.5% 늘었다.

공적보조금과 사적보조금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경상소득은 236만원으로 2.7% 늘었다.

소득이 크게 감소했지만 평균 가계지출은 3천534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천722만원으로 4.6% 늘었고, 사회보험납부금 등의 증가로 비소비지출도 812만원으로 4.2% 늘었다.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2천946만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고, 평균부채는 3천57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농가소득은 50대 경영주가 6천674만5천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지출·자산·부채는 40대 이하 경영주 농가에서 가장 많았다.

40대 이하 경영주 농가의 자산은 8억2천81만원으로 평균 농가에 비해 1.6배, 부채는 1억4천566만원으로 4.1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4천842만원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소득종류별로는 어업소득이 2천67만원으로 19.5% 감소했고 어업외 소득도 1천333만원으로 1.5% 줄었다.

임 과장은 어업소득 감소에 대해 "김,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은 작황은 좋았는데 생산량이 증가해 판매 가격이 떨어졌고, 우렁쉥이(멍게) 등 기타수산동물은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소 3차례 전후였던 태풍이 작년에는 7차례나 발생해 태풍 피해로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전소득은 1천122만원으로 10.1%, 비경상소득은 320만원으로 30.5% 각각 늘었다.

어가의 가계 지출은 3천21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어가의 평균자산은 4억5천670만원으로 전년보다 5.2%, 평균 부채는 6천349만원으로 4.1%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 경영주 어가에서 어가소득, 가계지출, 자산, 부채 모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았다.

40대 이하 경영주 어가의 어가소득은 9천83만원으로 평균어가의 1.9배 수준이었고, 부채는 1억7천586만원으로 2.8배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