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28일 강을준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3년간 창원 LG 사령탑을 지낸 강을준 감독은 이후 방송 해설을 했고 2019-2020시즌에는 KBL 기술위원을 지냈다.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마산고와 고려대 출신 강을준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타임아웃을 불러 선수들에게 개인플레이를 자제할 것을 주문하며 '우리가 승리할 때 영웅이 나타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이때 '승리'가 경상도 사투리가 섞이면서 '성리'로 발음됐고 팬들은 강 감독에게 '성리학자'라는 애칭을 붙이며 즐거워했다.
LG 사령탑 재임 기간에 팀을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올린 강을준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한 뒤에 얘기해야겠지만 우선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오리온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은 그는 "우선 팬들이 보시기에 즐거운 농구가 되려면 이겨야 한다"며 "자율적인 농구를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도중 추일승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고, 김병철 코치가 남은 기간 감독대행을 맡았다.
2020-2021시즌 김병철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이 유력하게 예상됐으나 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농구계에서는 다소 예상 밖의 선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 감독은 "김병철 코치는 수석코치를 맡아 다음 시즌 준비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