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환자 813명 정점→10명 내외로…격리환자는 7천명대에서 1천명대로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경계 늦추지 말아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보고된지 100일을 맞아 정부는 지금까지의 경과를 '국가적 위기상황'을 거쳐 안정적인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협조로 공을 돌리면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100일째 브리핑에서 그간의 방역 과정과 성과를 수치로 제시하며 설명했다.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한 달간은 안정적으로 상황이 관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나오고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 813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가 7천470명까지 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하루 신규 확진자 1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천654명까지 줄었다.

정부는 감염 급증 상황에서 검사역량을 대폭 늘리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고 의료진들도 힘을 보탰다.

윤 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검사 조치로 코로나19의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철저하게 치료·격리함으로써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검사기관은 2월 초 68개에서 현재 117개로 늘었다.

하루 2만3천여건의 검사가 가능하다.

선별진료소는 639곳, 전날까지 실시된 진단검사는 60만8천614건에 이른다.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걸어서 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보 이동형'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등 창의적인 방식도 도입됐다.

이런 방식은 다수의 국가가 벤치마킹했다.

대구 지역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전국의 의료인력 총 4천423명이 힘을 보태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박차를 가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집중 치료를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정부는 전국 67개 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7천564병상을 확보했다.

가벼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전국 18곳에 설치, 총 3천947명의 치료와 격리를 지원했다.

윤 반장은 "기존의 다른 감염병 대응과 달리 전파력은 매우 높지만, 경증환자가 대다수라는 코로나19의 특성을 잘 이해한 창의적인 해결방식이었다"며 "초기의 혼란에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분, 효율적으로 자원을 관리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모든 분이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방심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1∼2년의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