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대표적 반러인사…크렘린궁 "아는 바 없다" 의혹 일축
"러시아가 독살 계획" 프라하 시장, 경찰 신변 보호받아
러시아가 암살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온 프라하 시장이 체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즈데니에크 흐리브 시장은 이날 체코 당국이 자신에게 가해진 위협을 확인하고 2주 전부터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위협의 내용이나 의심이 가는 배후는 공개하지 않았다.

흐리브 시장은 러시아 독립 라디오방송 '모스크바 공감'과 인터뷰에서 "경찰의 결정에 따라 신변 보호 이유를 언급할 수 없다"며 "내 삶에 위험이 따를지라도 신념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체코 시사잡지 레스펙트는 익명의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외교문서를 갖고 다니는 인물이 3주 전 흐리브 시장과 온드르제이 콜라르시 프라하 6구장을 독살할 목적으로 프라하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체코 사법당국과 정치인들은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허위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흐리브 시장과 콜라르시는 모두 체코가 러시아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거리낌 없이 러시아를 비판해온 정치인들로 꼽힌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흐리브 시장은 2015년 러시아 야당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기리기 위해 체코 주재 러시아대사관 앞 광장 이름을 바꾸는 데 찬성했으며, 콜라르시 지구장은 이달 초 구소련시대를 상징하는 이반 코네프 사령관 동상을 철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