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경중 따지고 겸손하자"…윤호중 "열린우리당 승리 취해 당정 다른 목소리"
원내대표 후보·당대표 후보 등 워크숍 장소 찾아 초선에 '눈도장'
경기 지역 당선자들 저녁식사…이재명 "법안도, 작은 것들도 신경써달라"
'슈퍼여당' 민주 21대 초선 한자리에…"열린우리당 재판 안된다"(종합2보)
4·15 총선 압승에 따라 '슈퍼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초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27일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국회에서 21대 초선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까지 초선 당선인 총 83명 중 김홍걸·송재호 당선인을 제외한 81명이 참석했다.

당선인들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모였다.

서로 얼굴과 이름을 익히기 위해 모두 이름표 목걸이를 착용했다.

당선인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큰 소리로 떠들기보다는 삼삼오오 작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주먹 인사'를 나눴다.

국회가 익숙하지 않은 한 초선 당선인은 출입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도 보였다.

워크숍이 열린 회의장 안에서 당선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앞뒤로 한 줄을 비워 앉고 양옆으로도 한 칸씩 띄어 착석했다.

애초 인사말을 공개할 예정이었던 워크숍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총선 압승으로 들뜬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열린우리당 사례'가 여러차례 언급됐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해찬 대표는 열린우리당 당시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그때 우리가 잘 못 해서 150석에서 80석이 됐다.

그런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일의 경중을 따지고 겸손하게 하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 앞에 겸손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일해 21대 국회가 변화가 움트고 희망이 샘솟는 민생의 터전으로 변화하도록 공적 자세를 항시 갖춰달라"고 말했다.

'슈퍼여당' 민주 21대 초선 한자리에…"열린우리당 재판 안된다"(종합2보)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질서의 변화를 선도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민에게 약속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낼 유능한 집권여당으로 국민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정당의 체계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안내'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막바지에 열린우리당 이야기를 꺼냈다.

윤 사무총장은 강연자료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승리에 취해 과반 의석을 과신하며 겸손하지 못했다"며 "정부와 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정돈되지 않은 각자의 목소리를 분출했다.

일의 선후와 경중을 따지지 못하고 무리한 개혁작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인 '수가재주역가복주'(水可載舟亦可覆舟)를 언급하면서 여당을 압승하게 한 민의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한국의 반부패 정책과 개혁과제'를 주제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관련 강의를 했다.

강의에는 '감시·감독기관과 피감·산하기관 사이 등 직무 관련이 있는 공직자에 대한 해외 출장 지원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당 박동민 윤리심판위원은 윤리규범 교육을 통해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민주당 당헌·당규 위반 징계 사례를 설명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된 다른 정당 의원을 응원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이의를 제기하는 당원과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해 제명당한 사례, 당내 문제를 현수막 시내 게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알려 당의 명예를 훼손해 제명당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강의에 나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와 코로나19 국난 극복의 중요성,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의정활동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법안 좀 빨리빨리 처리해달라"며 초선 당선인들에게 농담을 섞은 '하소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시민당 양이원영 당선인은 김 실장에게 '그린뉴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초선 워크숍에는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과 국회의장 후보, 당대표 등을 염두에 둔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방문해 눈도장을 찍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태년·정성호·전해철 의원은 모두 워크숍을 찾아 초선들에게 인사했다.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병석 의원과 김진표 의원, 당권 주자 가능성이 있는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 등도 워크숍을 찾았다.

'슈퍼여당' 민주 21대 초선 한자리에…"열린우리당 재판 안된다"(종합2보)
한편 경기 지역 당선인들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상견례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경기에 지역구가 있는 원내대표 주자 김태년(성남수정)·정성호(양주)·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 3인 모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은 "이번 당내 선거에 관여하겠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반드시 경기도 출신이 되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열심히 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자리에 함께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선자들에게 "국회에서 법안 처리나,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