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3만6천897명 감염"…확진 증가세 사흘연속 10%대 이하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다시 5천800여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7만명에 근접했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사흘 연속 10%대 이하에 머물고 있어 통제 불능의 폭증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2개 지역에서 5천84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는 6만8천6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코로나19 누적 환자 7만명대 근접…"신규 확진 5천849명"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95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는 3만6천897명으로 증가했다.

전날 2천명대 이하(1천959명)로 떨어졌던 모스크바 신규 확진자는 이날 다시 크게 뛰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611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53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60명이 추가돼 모두 615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5천568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255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5만 건에 달했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46%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6천60명으로 16.5%의 급증세를 보인 뒤, 20일 4천268명(증가율 10%), 21일 5천642명(12%), 22일 5천236명(9.9%), 23일 4천774명(8.2%) 등으로 전반적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이날 다시 5천849명(9.3%)으로 뛰었다.

하지만 22일부턴 10% 선을 넘지는 않고 있어 '고점 안정기'(plateau) 도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고점 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는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감염증 확산이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주러시아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멜리타 부이노비치는 전날 "지난 20일부터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발병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얘기하기 위해선 상당히 긴 기간 러시아 전역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아직은 제한 조치들이 작동하고 있고, (보건)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같은 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모스크바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고점 안정기'(plateau)에 접어들었다거나 어떤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아직 절반의 길도 지나지 않았으며 최소 몇주 동안 현존하는 도전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코로나19 누적 환자 7만명대 근접…"신규 확진 5천849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