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마이클 카푸토 신임 보건부 대변인은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문제성 발언이 담긴 글들을 올렸다가 지난주 대변인 근무를 시작하기 직전에 트윗과 리트윗을 대거 삭제했다.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주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보건부의 공보 담당 차관보로 임명됐다.
그는 15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4월 12일 이전에 올린 트윗은 거의 지워졌다.
미국 보건부에서 공보 담당 차관보는 수석 대변인 역할을 한다.
CNN은 비영리단체 인터넷 아카이브의 웹페이지 이력 추적 프로그램인 '웨이백 머신'을 이용해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1천300개 이상의 삭제된 트윗과 리트윗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지워진 트윗에선 음모론과 트럼프 정부 비판자들을 겨냥한 논란성 표현이 난무했다고 CNN은 전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트윗에서 미군이 중국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에 대응해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전채 요리로 공수병에 걸린 박쥐의 피를 먹고 개미핥기의 엉덩이를 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에게 답할 때 '먹을 박쥐가 없는가'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2020년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은 가라앉은 경제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은 많은 미국인이 병에 걸려 죽어야 효과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민주당의 새로운 러시아, 그들의 새로운 우크라이나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은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지지하고 있다'는 한 보수 성향 배우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한 워싱턴포스트(WP) 기사의 스크린 캡처를 트윗에 올리고, 비판적 미디어들이 '러시아 사기극', '우크라이나 사기극'에 이어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로 기어를 바꿨다고 비난했다.
또 코로나19 검사 부족을 둘러싼 지적에 대해선 트럼프 비판자들이 공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