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메울 토사 부족해 매립공사 기간 3차례 연장"
송도 마지막 남은 기업유치용지 11공구 매립공사 차질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기업 유치 용지인 11공구의 매립공사가 늦어지면서 원래 계획한 토지 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말까지 끝낼 예정이었던 송도 11-2공구(1.53㎢) 공유수면 매립공사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다시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사업 구역의 매립 준공 시점을 미룬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인천경제청은 2013년 말 착공한 11-2공구 매립을 애초 2016년 11월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립 준공 시기를 2017년, 2019년으로 이미 2차례 연장한 바 있다.

투자 유치와 개발사업 추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지 조성이 이처럼 계속 지연되는 이유는 바다를 메울 토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송도 11공구(6.92㎢)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매립을 추진 중이다.

2016년 5월 가장 먼저 매립이 끝난 11-1공구(4.32㎢)의 경우 해저에서 퍼 올린 준설토로 매립에 필요한 토사를 모두 충당할 수 없어 11-2공구로 반입할 예정이었던 유용토 160만㎥를 추가로 사용해서야 매립을 끝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내 다른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토사인 유용토로 11-2공구와 11-3공구(1.07㎢)를 매립할 계획이지만, 송도 10공구 등에서도 동시에 대규모 매립이 추진되면서 토사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1-2공구 매립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11-3공구 매립공사도 내년 말로 착공이 미뤄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전체 매립이 오는 2025년 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송도 11공구 토지 공급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인천경제청이 토사 수급 불안정을 탓하기에 앞서 더 세밀한 수요 예측과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공구와 5공구에 걸쳐 조성된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11공구로 연결해 확장할 계획이다.

송도 11공구까지 확장되는 바이오 클러스터에 2030년까지 총 300개 기업을 유치하고 1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벤처 지원센터, 유전체 분석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유예) 사례 확산 등을 통해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바이오와 의약 산업 관련 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 및 중견기업 90개와 벤처·스타트업 150여개도 유치할 예정이다.

송도 11공구는 산업·연구시설 용지 31%, 상업·근린생활시설 용지 13%, 주거시설 용지 8%, 공공시설 용지 48%의 비율로 개발할 방침이다.

장두홍 인천경제청 송도기반과장은 "송도 다른 공구에서 추진 중인 매립공사와 11-1공구 매립 연장에 따른 토사 수급 불안정으로 11-2공구 매립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현재 11-2공구 매립공사 기간이 내년 말까지로 돼 있지만, 매립토사 물량을 늘리는 등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투자 유치를 위한 토지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