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명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Fiocruz)은 지난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유행 이후 4년 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나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아무것도 입증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지카 바이러스 치료에 거의 효과가 없었고 코로나19에는 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아마존 지역 사무소의 마르쿠스 라세르다 연구원(감염병 전문의)은 "우리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중증 환자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구기관 "클로로퀸, 지카에도 코로나19에도 효과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국가연구윤리위원회(Conep)는 최근 고령자 전문 의료보험 회사인 프레벤치 세니오르 그룹이 진행해온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임상시험을 중단시켰다.

프레벤치 세니오르 그룹의 임상시험에는 코로나19 환자 63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12명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투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프레벤치 세니오르 그룹이 공식 허가를 받지 않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데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는 명백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프레벤치 세니오르 그룹은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산타 마지오리라는 이름의 병원을 다수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이들 병원에서 사망자가 무더기로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