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 진화 나서…"과학에 맡기자"
인민일보 "동아시아, 국제협력 모범 보여"…韓의 中지원 극찬
미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국제협력을 강조하며 동아시아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라고 극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논평(論評)을 통해 미국 일부 정객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음모론을 펼치며 국제협력을 해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깨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코로나19 특별 정상회의를 통해 공동 방역과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한 목소리를 낸 동아시아가 국제 방역 협력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은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중국 지원을 극찬했다.

이어 "협력 체제는 국제사회의 공공 안전을 수호하는 처방전"이라며 "코로나19는 돌연 정지 버튼을 눌러 세계를 멈추고, 국가와 지역, 세계의 거버넌스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또 국내판과 해외판 1면 논평에서 미국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발원지 규명은 과학에 근거해야 하는 문제"라며 "과학자와 의료 전문가가 나서서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전날에도 사설 격인 종성(鐘聲)을 통해 코로나19 발원지 규명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이고, 전문가들의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코로나19는 천재지변으로, 미지의 감염병이 인류에게 갑작스러운 충격을 준 것"이라며 "감염병에는 국경도 민족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세계 각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