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 두기 꼭 하라"…이주노동자 260만명 달해
태국 "방심하면 싱가포르처럼 된다" 이주노동자 코로나관리 강화
태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에서 급속히 위상이 추락한 동남아 이웃국 싱가포르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가져온 이주노동자 문제에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다.

23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찻 폰차이위세꾼 고용국장은 전날 각 기업에 긴급 서한을 보내 인근 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엄격한 예방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싱가포르에서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고, 이 중 약 80%가 기숙사에서 공동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앞서 정부 코로나19 대응센터도 그 전날(2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싱가포르의 이주노동자 확진자 폭증을 언급하면서, 이들을 고용하는 공장에 대한 방역 활동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용국은 각 기업에 이주노동자들이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손을 비누나 세정제로 꼭 닦도록 하고, 일할 때는 최소 1m씩 떨어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또 작업장 내 인원을 조절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임으로써 이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태국에는 현재 26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약 17만명은 숙련 노동자, 나머지 244만명가량은 일반 노동자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온 이들 중 대다수는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5명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2천826명으로 늘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