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회원구청 구내식당 6월 운영…근처 식당가 '전전긍긍'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청이 구내식당을 열려 하자 인근 식당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인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운데 구청 식당이 문을 열면 점심때 공무원들 발길이 뚝 끊길까 염려한다.

독자 청사가 없어 창원시설공단 소유 건물에 입주한 마산회원구청은 창원시 5개 구청 중 유일하게 구내식당이 없다.

구청 공무원 250여명은 한여름이나 비가 올 때도 걸어서 7∼8분가량 걸리는 마산야구센터 인근 산호동 식당가나 산호초등학교 근처까지 나가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마산회원구청은 공무원 불편을 줄이려 구내식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식당 조성공사가 거의 끝나 오는 6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영양사, 조리원도 채용했다.

구청 인근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식당 영업 상황을 고려해 운영 시기를 조정해 줬으면 하는 눈치다.

산호동 한 식당 주인은 22일 "그동안 구청 공무원들과 NC다이노스 홈경기를 찾은 야구팬을 바라보고 장사를 했다"며 "코로나19로 프로야구 개장이 늦어져 야구팬 구경이 힘든데, 구청 구내식당까지 생긴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다른 식당 업주는 "공무원들에게 무작정 희생을 강요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구내식당 영업을 늦춰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마산회원구청 관계자는 "구청 인근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알고 있다"며 "구청 공무원을 제외한 구내식당 이용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외식의 날'을 정해 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바깥에서 밥을 먹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